개발 의뢰

견적을 받기 전에 쓰는 한 장짜리 요구사항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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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개발사에 문의하면 가장 먼저 “어떤 기능이 필요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머릿속에는 그림이 있는데 막상 글로 적으려면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렇다고 수십 쪽짜리 요구사항 정의서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견적을 받는 단계라면 A4 한 장으로 충분합니다. 이 글은 그 한 장에 들어갈 칸과 직접 써 본 예시를 정리합니다.

요구사항 한 장에 들어갈 칸: 왜, 누가, 지금은, 꼭 필요한 것, 나중에, 언제·얼마

왜 한 장이면 충분할까

견적 단계에서 개발사가 알고 싶은 것은 세부 화면 설계가 아니라 일의 크기입니다. 누가 몇 명이 쓰는지, 꼭 필요한 기능이 몇 개인지, 다른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는지에 따라 기간과 비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 장으로 정리해 여러 곳에 똑같이 보내면, 받은 견적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 장에 들어갈 여덟 칸

  1. 왜: 지금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한두 문장으로 적습니다. “누락이 생긴다”, “한 사람이 매일 두 시간을 쓴다”처럼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2. 누가: 쓰는 사람의 역할과 대략의 인원을 적습니다. 직원용인지, 고객용인지에 따라 만드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3. 지금은: 지금 그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적습니다. 엑셀 파일이나 종이 양식이 있다면 함께 보내면 큰 도움이 됩니다.
  4. 꼭 필요한 것: 첫 버전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능을 적습니다. 다섯 개 안팎이면 적당합니다.
  5. 나중에: 있으면 좋지만 첫 버전에는 없어도 되는 기능입니다. 이 칸이 있으면 범위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6. 연동: 사내 메신저, 회계 프로그램, 기존 홈페이지처럼 연결해야 하는 것이 있는지 적습니다.
  7. 언제·얼마: 원하는 완료 시기와, 정해져 있다면 예산 범위를 적습니다. 예산을 밝히기 어렵다면 “견적을 받아 정함”이라고 적어도 됩니다.
  8. 참고: 비슷하게 동작하는 프로그램이나 화면 캡처, 손으로 그린 그림이 있다면 붙입니다.

직접 써 본 예시

아래는 가상의 회사에서 “사내 비품 신청 프로그램”을 맡기려는 상황을 가정해 직접 채워 본 예시입니다. 칸마다 한두 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구사항 한 장 예시 표: 왜, 누가, 지금은, 꼭 필요한 것, 나중에, 연동, 언제·얼마

써 보면서 느낀 점은 “지금은” 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메신저로 받고 엑셀에 옮겨 적는다는 한 줄만으로도, 개발사는 “엑셀 내려받기가 꼭 필요하겠다”, “알림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꼭 필요한 것” 칸은 쓰다 보면 자꾸 늘어나는데, 그때마다 “첫 달에 이게 없으면 일을 못 하나?“라고 물어보고 아니면 “나중에” 칸으로 옮기면 됩니다.

쓸 때 자주 빠지는 것

  • 예외 상황: 신청을 취소하면? 승인자가 휴가면? 이런 경우를 한두 줄 적어 두면 견적이 정확해집니다.
  • 데이터 옮기기: 기존 엑셀 자료를 새 프로그램으로 옮겨야 한다면 그 자체가 일입니다.
  • 관리자 화면: 사용자 화면만 생각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쓰는 화면을 빠뜨리기 쉽습니다.
  • 운영: 완성 후 누가 관리하고, 수정이 필요하면 어떻게 할지 적어 두세요.

기능이 많은 앱이라면 화면별 기능 목록을 따로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방법은 앱 개발 외주 견적, 기능 목록부터 쓰는 법에, 견적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프로그램 개발 비용은 무엇으로 정해질까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개발 용어를 몰라도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평소에 쓰는 말로 적는 편이 오해가 적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대신 “직원별 신청 기록이 남아야 한다”처럼 원하는 결과를 적으면, 어떤 기술로 만들지는 개발사가 제안합니다.

Q. 화면 그림도 그려야 하나요? 필수는 아니지만, 손으로 그린 그림 한 장이 긴 설명보다 빠를 때가 많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어 함께 보내도 충분합니다.

Q. 비슷한 프로그램을 쓰다가 불편해서 새로 만들려고 해요. 지금 쓰는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불편한지를 “왜” 칸에 적어 주세요. 그 불편함이 새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이 됩니다.

견적을 받은 뒤

같은 한 장을 보냈는데 견적이 크게 다르다면, 각 개발사가 범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물어보세요. 누구는 “나중에” 칸까지 넣어 계산했을 수도 있습니다. 계약 전에 정할 소스코드, 수정 횟수, 유지보수 조건은 외주 개발 맡기기 전 꼭 정할 것을 참고하세요.

GyeokSang에 개발 의뢰를 하실 때도 이 여덟 칸 정도만 문의로 보내 주시면, 빠진 부분을 함께 채워 가며 견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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